시작하며 : 필름이 떨어지는 이유의 90%는 '프라이머'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퍼티와 샌딩으로 매끄러운 '면'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그 면에 필름이 평생 떨어지지 않도록 강력한 접착력을 부여할 차례입니다.
인테리어 필름 시공에서 프라이머는 단순한 '본드' 그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프라이머를 어떻게 바르고 얼마나 말리느냐에 따라 시공의 퀄리티와 수명이 결정됩니다.
프라이머의 종류 : 유성과 수성의 차이점
필름 대리점에서 근무하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단연 "어떤 프라이머를 써야 하나요?"입니다.
현장 상황에 맞는 선택이 합리적인 시공의 시작입니다.

유성 프라이머 (강력한 접착력)
- 특징 : 접착력이 매우 강력하며 건조 속도가 빠릅니다.
- 용도 : 물이 닿기 쉬운 싱크대 하부장, 샷시(창호), 방화문 등 금속 재질 시공에 필수입니다.
- 주의 : 냄새가 강하므로 환기가 필수이며, 전용 신나(Thinner)로 희석해야 합니다.

수성 프라이머 (친환경과 작업성)
- 특징 : 냄새가 거의 없고 물로 희석하여 다루기 쉽습니다.
- 용도 : 거실 아트월, 방문, 몰딩 등 넓은 실내 면적에 적합합니다.
- 주의 : 유성에 비해 건조가 느리며, 겨울철 동결에 주의하여 보관 및 취급해야 합니다.
전문가의 황금 비율: 프라이머 희석 노하우

프라이머를 원액 그대로 쓰면 면이 거칠어져 필름 위로 자국이 남을 수 있고, 너무 묽으면 접착력이 떨어집니다.
(단, 특수 현장이나 작업 내용에 따라 드물게 원액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희석하지 않은 원액은 언제 쓰나요?" 라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굴곡이 심하거나 접착면이 극도로 좁은 코너 부위에는 원액을 살짝 찍어 바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업현장에서는 희석해서 사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표준 비율 : 보통 프라이머 1 : 희석제(물/신나) 1~2의 비율로 희석합니다.
상황별 조절 팁 : 습도가 높거나 추운 겨울에는 농도를 진하게 희석하여 접착력을 보강합니다.
MDF처럼 프라이머를 많이 빨아들이는 자재는 조금 더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실패 없는 프라이머 도포 순서와 재질별 노하우
① 도포 3단계 (Step-by-Step)
완벽한 청소 : 샌딩 먼지는 프라이머와 뭉쳐 '본드 떡'을 만듭니다. 반드시 송풍기나 붓으로 먼지를 완벽히 제거하십시오.
모서리(엣지) 우선 : 필름은 평면보다 모서리에서 가장 많이 들뜹니다.
붓을 이용해 모서리와 꺾이는 부분을 먼저 세밀하게 발라주세요.
전체 면 도포 : 롤러를 사용하면 자국 없이 매끄럽게 발립니다.
붓 사용 시에는 네 가장자리를 먼저 바르고 내부를 채워나가는 방식이 효율적입니다.
② [중요] 자재별 도포 주의사항

- MDF 및 합판 : 수성 프라이머 사용 시 자재가 이를 흡수합니다.
너무 많이 바르면 MDF가 불어버려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니 양 조절에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 샷시 및 기성 필름면 : 모서리와 꺾이는 곳 위주로 꼼꼼히 칠하되, 빨아 쓰는 행주를 활용해 보세요.
행주로 프라이머 눈물자국을 닦아내며 면으로 옮겨가듯 문지르면 자국 없이 골고루 도포됩니다.
(행주대신 안쓰는 시공장갑이나, 못쓰는 깨끗한 양말 같은 것도 사용가능합니다.)
오랜 경력을 가진 시공자들분들에게 배운 팁 하나
기성 제품 위에 필름을 붙일 때 프라이머 작업은 모서리나 꺾이는 부분은 꼼꼼하게 칠하고 평면은 가볍게 발라주는게 작업의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기존 제품 위에는 필름이 잘 붙기 때문에 필름이 잘 뜨기 쉬운 모서리, 꺾이는 부분만 신경 써주면 되기 때문입니다.
기다림의 미학: 건조 시간의 중요성
"언제 붙여도 되나요?"라는 질문의 정답은 '손으로 만졌을 때 묻어나지 않고 끈적임만 남았을 때'입니다.
- 수성 : 계절에 따라 1~2시간 내외 (유성보다 느림)
- 유성 : 10~20분 내외 (매우 빠름)
| 유성프라이머 | 10~20분 (매우 빠름) | 샷시, 금속, 욕실 문 하단, 수성프라이머 사용 불가 할 때 |
| 수성프라이머 | 1~2시간 (환경에 따라 다름) | 벽체, 몰딩, 일반 방문, 샷시 등 |
주의사항 : 급한 마음에 덜 마른 상태에서 붙이면 수분이 갇혀 필름이 부풀어 오르는 '기포 하자'가 생깁니다.
차라리 조금 더 말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급할 때는 열풍기나 드라이기를 활용하십시오.
프라이머 작업 시 주의사항
- 바닥 오염 주의 : 바닥 마감재를 새로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바닥에 흘리지 않도록 보양을 철저히 합니다.
- 즉시 세척 : 다른 자재에 묻었을 경우 즉시 깨끗한 행주나 천으로 닦아내야 합니다.
방치하면 프라이머가 굳어 검게 변색되며 제거하기 매우 어려워집니다.
마무리하며: 대리점 직원이 전하는 마지막 한 마디
셀프 시공자분들이 "프라이머 꼭 발라야 하나요?"라고 물으시면 저는 가급적 "Yes"라고 대답합니다.
특히 나무 재질 면에는 100% 사용을 권장합니다.
필름 자체의 점착제만으로는 온도 변화와 습기를 견디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프라이머 바를 때는 흘러내리는 프라이머가 생기지 않게 골고루 펴바르는게 중요합니다.
오늘 알려드린 노하우가 여러분의 시공을 '10년 가는 인테리어'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드디어 실전의 시작, [평면 시공 및 헤라 사용법]으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