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 왜 기술보다 '면'이 중요한가?
인테리어 필름의 두께는 보통 0.4mm 내외로 매우 얇습니다.
이 얇은 필름은 피부착면의 아주 작은 요철, 구멍, 티끌 하나도 숨기지 못하고 그대로 겉으로 드러냅니다.
전문가들이 "필름 시공 시간의 대부분을 밑작업에 쓴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오늘은 학원 실습 경험과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기본이 되지만 자칫 소홀하기 쉬운 퍼티와 샌딩의 핵심을 정리해 드립니다.
[핸디코트 사진]
단차를 잡는 '퍼티(Putty)' 작업 : 첫 번째 고비
퍼티는 손상된 면의 구멍이나 단차를 메워 평평하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저 역시 학원 시절 가장 어려워했던 부분이었습니다. 힘 조절이 안 되면 면이 깎여나가거나 반죽이 끊겨버리고, 너무 살살 하면 두껍게 발려 샌딩할 양만 늘어납니다.
결국 퍼티 실력은 직접 많이 해보며 손의 감각을 익히는 것이 유일한 정답입니다.
① 퍼티의 종류: 핸디코트와 폴리퍼티
현장에서는 보통 '빠데' 혹은 '핸디'라고 부릅니다.
- 수용성 퍼티(핸디코트) : 초보자가 다루기 가장 좋은 촉촉한 석고 반죽 형태입니다.
- 폴리퍼티 : 경화제와 섞어 사용하며, 수용성 퍼티와 달리 수축이 거의 없고 강도가 매우 높아 파손이 심한 모서리나 수분이 닿는 부위 시공에 필수적입니다.
- 주의사항: 건조 시 수축이 일어나므로, 깊은 구멍은 '얇게 두 번' 나누어 바르는 것이 정석입니다. 자연 건조가 가장 좋지만, 시간이 촉박할 때 열풍기를 쓴다면 반죽이 터지거나 갈라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② 전문가처럼 퍼티 잡는 법 (핸디 작업 기술)
- 파지법: 핸디칼(반달 헤라) 손잡이를 감싸 쥐고, 검지와 중지를 V자로 만들어 칼날 윗면을 지그시 눌러줍니다.
- 치대기(Mixing): 칼 2개를 이용해 서로 반죽을 치대줍니다. 이는 기포 제거, 점성 확보, 크랙 방지를 위해 필수적입니다.
- 덜어내기: 한쪽 칼에는 반죽 덩어리를 들고, 시공할 칼에 적당량을 덜어냅니다.
- 도포: 면에 반죽을 점찍듯 묻힌 뒤, 칼날과 면의 각도를 15~30도로 유지하며 손목의 힘을 빼고 '지나간다'는 느낌으로 펴 바릅니다.
- 마무리: 오른손잡이 기준, 왼손 칼로는 반죽을 들고 오른손 칼로는 시공을 합니다. 이때 오른손 칼날을 수시로 왼손 칼에 긁어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끄러운 면을 만드는 핵심 비결입니다.
인내의 시간 '샌딩(Sanding)': 땀방울이 마감을 결정한다
퍼티가 건조된 후 면을 평평하게 깎아내는 샌딩은 정직한 노동입니다.
가루가 날리고 팔이 아픈 고된 과정이지만, 여기서 타협하면 필름 부착 후 하자가 100% 드러납니다.
① 사포(Sandpaper) 번수 선택법
- 120~180번: 거친 면을 빠르게 깎거나 퍼티 덩어리를 잡을 때 사용합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입니다.)
- 220~320번: 필름 부착 직전 최종 마감용입니다. 손끝으로 만졌을 때 아기 피부처럼 매끄러워야 합격입니다.
- Tip: 사포 숫자가 낮을수록 입자가 거칠어 연마력이 강하고, 숫자가 높을수록 입자가 고와 마무리에 적합합니다.
② 현직자가 전하는 샌딩 꿀팁
- 수시로 확인: 과한 힘은 퍼티를 다 깎아 먹습니다. 수시로 손바닥으로 면을 만져보며 굴곡과 단차를 확인하십시오.
- 경계선 그라데이션: 퍼티를 잡은 곳과 안 잡은 곳의 경계선을 샌딩하여 경계가 흐릿하게(그라데이션) 되도록 만드십시오. 그래야 필름 위로 턱이 지지 않습니다.
- 샌딩기 활용: 넓은 면적은 기계(샌딩기)를 쓰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기계가 닿지 않는 디테일한 부분은 반드시 손 샌딩을 병행해야 합니다.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샌딩 실수 3가지
- 모서리 누락: 평면만 밀고 모서리의 거친 가시를 남겨두면, 시공 시 필름이 날카로운 모서리에 찢어질 수 있습니다.
- 먼지 청소 소홀: 샌딩 가루는 점착제의 최대 적입니다. 반드시 먼지털이 붓이나 송풍기로 완벽히 제거해야 합니다.
- 과도한 압력: 너무 세게 밀면 하단 목재(MDF)까지 파여 단차가 다시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십시오.
마무리하며: 대리점 직원이 느끼는 밑작업의 가치
필름 대리점에서 근무하며 수많은 시공자와 고객을 만납니다.
시공 후 '필름이 들떴다'며 찾아오시는 분들의 90%는 이 밑작업 공정을 소홀히 하셨던 분들입니다.
오늘 다룬 퍼티와 샌딩은 분명 힘든 과정입니다.
하지만 이 인내의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10년 가는 인테리어'가 완성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잘 다듬어진 면 위에 필름을 완벽히 안착시키는 [프라이머 도포] 노하우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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