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 필름 시공의 성패는 '헤라' 끝에서 결정된다
밑 작업과 프라이머 도포가 끝났다면, 이제 필름을 안착시킬 차례입니다.
많은 초보자가 필름을 '붙이는 것' 자체에만 집중하지만, 실제 시공의 퀄리티는 '헤라를 어떻게 다루어 공기를 완벽히 배출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은 평면 시공의 기본기와 전문가의 헤라 사용 노하우를 상세히 파헤쳐 보겠습니다.
필름을 붙이기 전에 : 청소가 시공의 50%인 이유
헤라를 잡기 전,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작업은 주변 정리와 먼지 제거입니다.
- 먼지와의 전쟁 : 필름은 이면지를 벗길 때 발생하는 정전기로 인해 주변 먼지를 자석처럼 끌어당깁니다. 시공 면은 물론, 바닥과 작업자의 옷에 묻은 먼지까지도 하자의 원인이 됩니다.
- 청소 팁 : 빗자루질은 오히려 먼지를 날리게 합니다. 진공청소기와 송풍기(블로워)를 사용해 먼지를 완전히 제거한 뒤, 깨끗한 천으로 시공 면을 닦아내십시오. 청결이 확보되지 않은 시공은 반드시 핀홀(볼록 튀어나오는 현상) 하자로 이어집니다.
헤라 준비와 전문가의 파지법
- 양모헤라 권장: 플라스틱 헤라보다 압축된 양모로 만들어진 헤라가 스크래치 방지에 탁월합니다. 초보자라면 너무 딱딱한 것보다 약간의 탄성이 있는 제품이 압력 조절을 익히기에 좋습니다.
- 황금 파지법: 검지와 중지는 헤라 앞면을 지그시 누르고, 엄지는 뒷면 중앙을 받쳐 중심을 잡습니다. 손목의 힘이 아닌 팔 전체의 무게를 실어 밀어주는 느낌이 중요합니다.
- 45도의 법칙: 헤라와 시공 면의 각도는 45도를 유지하세요. 너무 세우면 필름이 밀리거나 긁히고, 너무 눕히면 공기가 제대로 빠지지 않습니다.
실전 평면 시공 3단계 : 기포 없는 안착 기술
- 가고정 : 이면지를 상단에서 10cm 정도만 벗겨 수평을 맞춰 가볍게 붙입니다.
- '之(지)'자 공법 :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빗질하듯 밀어냅니다. 한 번 밀었던 자리를 다음번 밀 때 1/3 정도 겹치게 밀어야 공기가 갇히지 않습니다.
- 양손 협응과 이면지 박리: 왼손으로는 이면지를 아래 방향으로 천천히 말아가며 당기고, 오른손으로는 헤라질을 리드미컬하게 이어갑니다.
- 꿀팁 : 건조한 날에는 분무기로 주변 공기에 물을 살짝 뿌려 습도를 높이면 정전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위기 상황 대처법 (기포, 찝힘, MDF 톱밥)
- 기포가 생겼을 때 : 작은 기포는 바늘이나 칼 끝으로 미세한 구멍을 낸 뒤 눌러줍니다. 큰 기포는 즉시 필름을 떼어 다시 붙이십시오.
- MDF 톱밥 부착 시 : 필름을 다시 떼어낼 때 MDF 톱밥이 점착면에 붙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때는 당황하지 말고 칼날 끝으로 덩어리진 톱밥만 살짝 긁어낸 뒤 다시 안착시키면 면이 깔끔해집니다.
- 필름이 찝혔을 때(우는 현상) : 힘이 한쪽으로 쏠리면 필름이 겹치며 찝힙니다. 울기 시작하는 즉시 진행을 멈추고 필름을 들어 올려 장력을 재조정해야 합니다. 자국이 남았다면 히팅건(열풍기)으로 살짝 열을 가해 복원 후 다시 밀어주세요.
마무리하며 : 대리점 직원이 전하는 마지막 한 마디
저 역시 시공 학원에서 처음 평면을 밀 때 수많은 기포와 찝힘을 경험했습니다.
당시 스승님께서는 "헤라질은 억지로 누르는 게 아니라, 공기가 밖으로 나갈 길을 터주는 것이다. 유리창의 물기를 밀어내듯 끝까지 길을 열어줘라." 고 강조하셨습니다.
베테랑 시공자들도 결국 이 '정석적인 헤라질'과 '철저한 청소'에 가장 많은 공을 들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기본을 숙지하신다면, 여러분의 셀프 시공은 이미 절반 이상 성공한 것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많은 분이 가장 어려워하시는 '곡면 시공과 히팅건 활용 노하우'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